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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어쿠스틱 트리트먼트, 정말 효과가 있는가?

김범준 │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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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과 베이스를 믹싱하는 것 만큼 까다로운 것이 룸의 저음역대를 다루는 것이다. 깊이 잠수하여 수영하는 듯 한 느낌의 sub 영역, 만원 지하철 신체접촉과도 같은 저음부, 그리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야생동물 같은 중저음을 전부 믹싱하고 나면 찾아오는 쾌감은 룸 어쿠스틱 트리트먼트 시공이 끝나고 난 후 실제로 청음했을 때-특히 저음역대가 확실한 음악들을-직접 귀로 느꼈던 감정과 비슷했다, 적어도 본인은.


룸 어쿠스틱에 대해 그 동안 많은 정보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접하기란 어려웠다. 스튜디오를 렌탈했을 때, 본래 목적을 제쳐두고 스튜디오의 룸 트리트먼트를 세세히 들여다 볼 여유는 없었다. 스튜디오를 직접 만들고 난 후에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난감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때는 모르는 만큼 스튜디오는 거의 완벽한 큐브에 가깝게 제작되었었다. KH310의 소리가 어딘가 답답한 느낌으로 모니터링 되었었다. 모노 내용들이 확실히 모노가 아닌 느낌도 자주 들었다. 확실히 구분되어야 할 저음부 영역은 마치 클럽에서 듣는 것 처럼 한번에 뭉텅이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방음 덕분에 마음놓고 들을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선명하게 듣는 건 아니었다.


아래는 펜타박스의 시공이 끝난 후 사진이다.




A/B가 확실하다. KH310이 드디어 제대로 활동하는 느낌이다. 특정한 위치에서 먹먹히 차여있던 베이스는 잘 정돈되어 나간다. 개선된 스테레오 이미지 모니터링 덕분에 모노 내용들, 특히 보컬을 확실하게 미간 앞에서 느낄 수 있고 스테레오 내용들, 특히 M/S 믹싱할 때 선명히 느낄 수 있다. 소파에 앉아 3개의 모니터를 바꿔가며 들을 때도 각각 모니터들의 스타일이 확연히 느껴진다. 홈 스튜디오에서 써왔던 BM5 MKIII의 소리가 이 정도였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이리스 E8+템블로 T10도 마찬가지.


룸 어쿠스틱 트리트먼트, 만족한다. 정말 효과가 있다. 아직 공사를 하지 못 한 Room 2와 3도 펜타박스에 의뢰할 계획이다.

결과가 확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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