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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기] 빨간 책방 Cafe 녹음실 시공기 - 방음과 룸어쿠스틱 보강

토마토 │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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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합정역 근처에 빨간 책방 카페가 생겼습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와 책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의 공간으로

맛있는 빵들과 커피도 판매하고, 빨간 책방 관련 책들도 다양하게 있고,

3층에는 사람들이 빨간책방 녹음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게끔 오픈 스튜디오 녹음실도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카페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방음 공사 인테리어는 다른 면이 많이 있기 때문에,

방음과 룸어쿠스틱에서 아쉬운 점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되니,

그동안 빨책 녹음을 계속 해왔고, 녹음실 공사도 진행해왔던 저희에게 문의를 주셨더라고요.


이미 카페의 전체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 되어있는 상태에서 보강 공사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완벽한 방음 시공을 새로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고,

방음보다는 룸 어쿠스틱의 보강에 조금더 중점을 두고,

방음과 룸어쿠스틱의 보강 공사를 저희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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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벽 디커플링 과 Triple leaf effect >



저희가 방음벽체를 시공하는 방식은 

스터드를 이중으로 하되 그 사이에 공기층을 두어
소리의 진동이 물리적으로 직접 전달되는 것 자체를 차단시키는 것으로,
이중벽을 디커플링시킨다는 개념입니다.

 


삼중벽 사중벽 보다 이중벽이 더 방음 효과가 크다는 이론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리뷰] 토마토 녹음실 시공기 또는 [강좌] 삼중벽보다 이중벽 게시글을 참고해주세요.


 < 자재 선택 - 암면 >



원래 벽체에는 폴리에스터를 사용하셨었는데, 저희가 보강공사를 하면서 암면을 사용하였습니다.

벽체에 암면을 사용하는 이유는




1. 폴리에스터는 100Hz 이하 저음 방음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암면은 미크론 단위의 미세한 굵기의 섬유가 공기의 진동에 따라서 떨림으로써

공기 진동에너지가 암면의 진동에너지로 바뀌는 것입니다. 
폴리에스터 같은 굵은 소재는 잘 떨리지않아서 미세한 진동은 잡을 수 없습니다.

( 이것 역시 토마토녹음실 시공기 글의 코너 트랩 부분에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




2. 공진음이 대부분 100Hz 이하의 저음인데, 공진음을 없애려면, 100Hz 이하의 저음까지 잡을 수 있는 암면을 사용해야 합니다.

공진음이란?
닫힌 공간 (특히 사각형) 에서는 공간의 길이 (가로, 세로, 높이) 에 따라 자연 발생하는 공간의 진동음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길이가 3.4m인 공간이라면 50Hz의 기본 공진음과 그에 따른 정수차 배음의 공진음이 생기게 됩니다.
이 공진음들의 특정 주파수 대역들이 커지거나 또는 캔슬링되어 소리가 왜곡되어 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 소리가 먹먹하다고 느끼거나, 듣는 위치에 따라 모니터가 다르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공진음 때문입니다.






 < 차음 석고보드 >  



래 시공에서는 9.5mm의 일반 석고보드를 사용하는데, 저희는 12.5mm의 차음 석고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차음 석고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1. 첫째는 당연히 방음 효과입니다.

일반 석고보드는 7.9kg이고 차음 석고보드는 17.1kg으로 무게가 두배가 넘습니다.
mass law에 따라 무게가 무거울수록 방음이 잘 됩니다.  



2. 두번째는 튼튼합니다.

방음 벽체 시공 후, 슬롯 레조네이터, 베이스트랩, 코너트랩, 디퓨져, 클라우드 등등의 어쿠스틱 시공을 하게 되는데,
이런 시공이 다 튼튼하고 견고하게 되기 위해서는 더 단단하고 무거운 차음 석고보드를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어쿠스틱 마감 >



페브릭 위주의 마감은 고음이 깎여나가 오히려 저음이 부스트 돼서, 어쿠스틱이 더 안 좋아지기 때문에,
원목 위주로 마감하고, 베이스트랩, 코너트랩 등등을 사용하여 페브릭을 적절히 배치하였습니다.

 

                


1. 원목 위주의 마감

- 스웨덴산 레드파인 루바

루바는 스칸디나비아산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결이 예쁘고,

유럽의 목재 건조 기술이 발달하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뒤틀리거나 휘어지지 않고,

부수적으로 향까지도 좋기 때문입니다.   
또한 원목 루바를 사용하면 본드 사용없이 타카로만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친환경적입니다.



- 캐나다산 스프러스

스프러스는 악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울림이 좋습니다.



- 소송 각재

소송이란 소련 소나무를 말하는 것인데, 비싼 소송을 사용하는 이유는

러시아 등 추운 지방의 나무가 곧고, 옹이가 적고, 뒤틀림이 적기 때문입니다.






2. 중고음의 적절한 분산

- 디퓨져

BBC 방송국 타입의 스카이라인 디퓨져를 시공하여, 직진성을 가진 중고음을 확산시켜줍니다.



                



디퓨져를 만들어야 되는 주파수의 범위는
슈뢰더 프리퀀시의 4배되는 주파수부터 자연 흡음되는 주파수까지인데,

예를 들어 공간의 길이가 3m라고 가정하면 약 1.5kHz부터 6kHz까지 입니다.

이 범위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6kHz의 길이인 약 28mm 크기의 소송 각재를 사용하고,
(1.5kHz 길이인) 최장 약 12cm 길이의 각목을 BBC 타입 (3, 6, 9, 12cm) 으로 분산 설치하면 됩니다.



자연 흡음되는 주파수까지 커버하기 위해서는 소송각재의 크기가 28mm 보다 커져서는 안되고
최장 길이는 공간의 크기에 따라 계산되어야 합니다.




- 디프렉탈



                

슈뢰더가 최초로 만든 2D 디퓨져 형태이므로 3D 디퓨져보다 음향적 효과는 약간 떨어지지만
단위 면적 대비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인테리어적인 효과로 많이 사용합니다.



- 베이스 트랩



                


빨간책방의 경우, 룸 구조상 벽 코너 베이스트랩을 시공하기 불가능한 구조여서,
벽과 천정 사이의 코너에 좀 더 크기가 큰 코너 베이스트랩을 설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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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사가 다 되어있는 상태에서 보강 수정하는 공사를 하였기 때문에 완벽한 방음 시공은 어려운 면이 있어서,
완벽한 방음보다는 룸 어쿠스틱의 보강에 좀 더 치중하는 시공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쿠스틱 시공과 방음 시공이 별개의 문제가 아닌 상호 작용하는 것이고,
공진음과 슈뢰더 프리퀀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해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기회에 어쿠스틱과 방음의 관계, 공진음과 슈뢰더 프리퀀시의 이해에 대해서
다시 한번 또 정리해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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